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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한글 편지에 담긴 사대부가 부부의 삶
작성자 김명희 등록일 2015.10.30

한글 편지에 담긴 사대부가 부부의 삶

SNS와 문자 그리고 핸드폰으로 무장한 현대의 삶은 세월이 흐르면 어떤 모습으로 기억이 되고 이 시대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을 까?

기기가 만연하는 시대, 기계의 작동이 멈춘다면 이 시대의 모든 생활과 문화를 후대는 알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이 번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에서 발간한 한글 편지에 담긴 사대부가 부부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없었던 조선시대 사대부가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려와 달리 의리와 명분 그리고 절제된 생활을 강요받았다는 유교 성리학문화가 유행하던 시기에 우리는 왜곡된 시각으로 조선시대의 삶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러한 영향은 TV나 기타 매체를 통한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하지만, 유교라는 틀안에서만 이해하려했던 우리의 선입견이 작용했으리라 본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의 조선사회는 실추된 사대부가의 위신을 되잡기위해 성리학적인 정신으로 무장하기 위해 일반 백성과 아녀자들에게 많은 굴레를 씌우고 규격화된 틀안에서 생활하도록 억압을 했던 시기였다. 당연히 우리가 선입견으로 알고 있는 양반사대부들의 집안에서는 사랑이라던 지, 질투라던 지 또는 남정네들은 집안의 대소사에 관심을 두지않고 오롯이 아녀자들의 몫이고 특히 한글은 언문으로 치부해서 사대부 남자들이 절대 접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 보여지는 서간문에서는 모두 한글 즉 언문으로 쓰여져 있음을 보고 우리가 얼마나 오해하고 있었나를 알 수 있었다. 하기는 조선시대(후기) 아녀자들은 일부 특출한 분을 제외하고 한문을 접할 수가 없었을 터인데 그들과 연락을 하기 위해서 남자들도 필히 한글을 배워야했을 것이다. 미처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었다.또한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혼인은 대부분 중매로 이루어져 부부간의 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는데 그들도 역시 남녀상열지사의 삶을 살았다는 것과 세세한 생활에 신경을 쓰면 대장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뒤엎듯 남자들이 집안의 대소사에 깊이 간여하고 있었음을 삶의 적나라한 서간을 통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이 책의 커다란 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은 총 7명의 서간을 4가지로 분류해서 정리해 두었다. 특히 추사 김정희의 서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추사의 성격과 판이하게 부인과의 도타운 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알 수있다. 대부분의 서간이 묘지를 이장하는 도중 관속에 함께 묻힌 들인데 비해 이동표의 언간은 가문에서 대대로 보존 전수해온 편지라는 것도 특이하다. 한 때,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는 가제를 달았던 원이엄마 편지는 이른 나이에 남편을 잃은 여인네의 절절함이 묻어나 있다. “나는 꿈에서 당신을 보리라 믿고 있습니다. 꼭 보여주십시오” “이 내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일러 주십시오” “둘이 서리가 세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라고 하시더니...... 등 현대인들도 느끼 못할 애절함이 묻어있다. 나라의 일을 보기 위해 멀리 출장(?)갈 때 집에도 들리 지 못하고 떠난 아쉬움 먼 타지에서 집안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기는 모습, 또 남편이 첩을 들여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을 눈앞에 선하도록 마음을 표현한 서간문을 보며 한문시대에 한글이 없었다면 과연 이렇게 절절한 시대를 알 수 있을까? 새삼 세종대왕의 업적도 다시 곱씹게 되고, 우리가 너무 성리학적으로만 해석했던 조선시대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고, 남길 것이 없는 이시대의 흔적은 과연 후대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의문이 들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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